[국감]박근혜, 송곳질문으로 '새 경제통' 데뷔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10.20 16:46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여권의 새로운 '경제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국정감사에 임한 박 전 대표는 어느 해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정책적 역량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신의 관심분야인 복지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감사에서 "친서민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대로 하려면 취약계층에 대한 실태파악이 선행돼야 한다"며 "유형별, 대상별로 빈곤통계를 만들어 공개하도록 재정부와 통계청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약계층 분배 강화 방안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실효성 점검 △정책 목표와 대상을 명확히 설정한 맞춤형 정책 마련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광주지방국세청 등에 대한 감사에서는 "근로장려금 수급제도 수혜대상 가구보다 신청자가 더 많았던 것은 데이터베이스에 빠진 저소득 근로자가 많았다는 것"이라며 "좀 더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재정건전성과 재정정책 신뢰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5일 재정부에 대한 감사에서 "우리나라 조세는 너무 자주 바뀌고 개편항목도 많다"며 "곁가지만 건드리지 말고 중장기적이고 과감한 세제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의 지적은 "전적으로 공감하며, 가능한 한 세제개편을 최소화하고 싶다"는 윤증현 재정부 장관의 끌어내기도 했다.


앞서 4일에는 "미국은 연방정부 부채를 매일 단위로 발표하고 있다"며 "우리도 재정에 관한 투명한 정보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정책적 능력이 부족한 대권 후보'라는 세간의 의혹을 직접 돌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제통들이 모여 있는 재정위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면서도 다른 의원들 못지않게 날카로운 지적을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전공이 '복지'에서 '복지+재정'으로 확장된 느낌"이라며 "기존 전공과 새로운 전공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18대 전반기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다가 후반기부터 재정위로 소속을 옮겼다. 현재 박 전 대표의 경제교사로 알려진 이한구 의원과 이혜훈 의원 역시 재정위에서 활동 중이고, 유일한 친박(친 박근혜)계 최고위원인 서병수 최고위원 역시 재정위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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