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달러반등 가속...환율 1140(+10.5)원 출발

머니투데이 김한솔 기자 | 2010.10.20 11:13

美 불명확한 양적완화+신흥국자본 규제, 환율 3일새 19.6원↑

한 달 넘게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 양적완화이슈의 파급력 둔화, 신흥 시장국들의 규제리스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전날보다 10원 넘게 오른 114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중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큰 폭 상승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9시 22분 현재 환율은 1135~1136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까지 3거래일 연속 19.60원 상승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달러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19일 한 때 78.276(+1.8%)을 기록,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폭을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16일 보스턴 연방은행의 컨퍼런스 연설에 참석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부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양적완화의 시행 자체는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그 규모와 속도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미국이 9월 초 시사한 양적완화가능성을 시장이 서둘러 크게 선반영하면서, 양적완화책의 파급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장의 재료 반영과 구체적 시행 사이에는 늘 시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지난 6주간 환율 하락 압력이 기술적으로 부담스런 수준까지 왔다는 평이다.

그동안 속수무책으로 외국자본 유입을 지켜보고만 있던 신흥국들이 하나 둘씩 규제방안을 발표한 것 역시 달러 강세 재료다. 시장이 환율 하락재료를 짧은 기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신흥국들의 대응을 오히려 촉진시킨 면도 있다.

지난 12일 태국 내각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1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8일 브라질 역시 단기 해외자본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를 기존의 4%에서 6%로 인상했다. 브라질의 경우 2주 만에 추가 인상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G20 의장국을 맡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처럼 선제적 조치를 취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19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윤증현 장관이 "급속한 자본 유입에 대비한 관련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밤에는 중국의 갑작스런 기준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에 하나 더해졌다. 중국 금리인상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실질적 효과는 적지만 연말까지 중국이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를 꺾기엔 충분하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1년 만기 예금금리를 기존의 2.25%에서 2.5%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5.31%에서 5.56%로 각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번에 165포인트가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다. 이날 다우지수는 165.07포인트(-1.48%)내린 1만978.62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예정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전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11월 초 중간선거 이전까지 양적완화 재료가 유효할 것으로 여겼던 시장의 기대가 기술적 부담감과 맞물려 조정을 받았지만 달러 약세를 통한 경기부양이 미국으로선 절실한 상황인만큼 하락이라는 방향성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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