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디슨 인수전 나선다(상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0.10.19 18:59

JP모건에 인수의향서 제출… 헬스케어 사업 다각화 차원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회사 메디슨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헬스케어 부문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디슨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JP모건에 메디슨 인수인향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지난 18일 LOI를 마감한 입찰에는 삼성전자 외에 국내외 5, 6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슨은 국내 초음파 진단기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회사다. 현재 이 회사 지분 40.94%를 보유한 사모펀드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관사인 JP모건 등은 이달 중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 업체를 선정하고 내달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디슨 직원 일부를 영입하는 등 메디슨 인수를 위해 상당 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지난 5월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을 제시했다. 이중 의료기기는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2020년 누적투자 1조2000억원, 매출 10조원, 고용 9500명을 예상했다. 이건희 회장이 말한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의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 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작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초정밀 의료장비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생산을 추진하고 있고, 삼성전기는 맞춤형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의료기기와 진단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스원은 심장제세동기(심장박동이 비정상적일 때 전기충격을 가해 수축이완을 정상화시키는 의료기기)를 시작으로 가정용 의료기기 분야에 진출했다.

향후 삼성이 바이오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BT(생명공학), IT(정보통신), MT(의료기술)가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융합헬스케어'를 만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진단기기, 의료기기 등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기반을 잡은 뒤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헬스케어와 관련해 각 계열사들의 유기적인 결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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