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된 이후에도 그는 외환은행에서 정년(55세)까지 일했다. 신용카드와 인연을 맺은 건 정년퇴직 후 여신금융협회 상무이사가 되면서다. 그리고 3년 후인 58세에 단국대 신용카드학 전공교수가 된다. 40대에 가진 꿈을 10여년 만에 이룬 셈이다.
"신용카드학은 퓨전(통습)학문이자 실용학문입니다. 신용카드는 여신과 금융, 정보기술(IT) 등이 결합된 산업으로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학문이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욱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문이 될 겁니다."
그는 경제학이나 금융학이 아닌 신용카드학 전공교수가 된 데 '멋진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한다. 그의 경험과 지식이 신용카드학에서 상대적으로 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저서에서 "신용카드산업의 규제완화는 카드사 간에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어 가격을 떨어뜨린다"며 " GAO(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2006)의 연구에 의하면 1990년 모든 카드사용자는 연회비를 납부해야 했으나 2005년 75%의 카드사용자가 연회비를 내지 않고 거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소비자의 혜택을 줄이는 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한다. 교수의 정년은 65세지만 그가 여전히 나이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그가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아서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그는 재차 강조한다.
그는 또 다른 20년을 계획하고 있다. 85세에는 신용카드 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2년전 설립한 신용카드연구소는 그가 퇴직 후에도 박물관을 세우기까지 그의 또다른 꿈이 이뤄지는 공작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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