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챔피언'이 상장폐지? 어떻게 뽑았기에...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10.10.18 07:33

유비프리시젼, 실질심사 대상 결정...실적악화로 주가 급락 기업 속출

기업 절반이상 실적악화 등 주가 하락…KRX "선정기준 강화"

지난해 한국거래소(KRX)가 코스닥시장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한 기업들이 1년도 안돼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거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선정기준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KRX는 최근 올해 히든 챔피언을 선정해 발표한 터라 이들 기업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유비프리시젼은 지난 13일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적자를 흑자로 허위 기재하고 증권신고서를 거짓으로 제출하는 등 회계처리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 이상 상장회사 자격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증권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유비프리시젼은 지난해 KRX가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한 기업이다. KRX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이 1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것.

더욱이 유비프리시젼이 실적을 허위로 기재한 기간은 2008 회계연도부터 2009 회계연도 1분기까지였다. 결국 KRX가 허위 기재된 실적을 바탕으로 히든 챔피언 기업을 선정한 셈이다.

같은 기간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에스디 역시 지난 6월 상장폐지 된 뒤 주식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인버니스에 인수되면서 자진 상장폐지 한 것이다.


당시 에스디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개매수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히든 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된 지 반년 만에 매각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곤두박질 친 기업도 있다. 에스앤에스텍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반 토막 난데 이어 2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악화가 지속되면서 에스앤에스텍 주가는 20%이상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지난해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은 올해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서도 정확한 검증이 이뤄졌는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KRX는 지난 13일 DMS, 슈프리마, 미래나노텍, 동일금속 등 히든 챔피언 29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KRX는 올해 코스닥시장 히든 챔피언 선정기준이 크게 강화된 만큼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로 선정했다고 자신했다.

KRX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히든 챔피언은 업계 내 시장점유율만으로 고 선정해 사실상 히든 챔피언 기업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며 "올해는 심사위원회을 구성, 점유율 뿐만 아니라 재무요건, 성장성, 기술수준 등을 선정기준에 포함해 심사를 강화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KRX는 올해부터 중소기업청,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일찌감치 우량기업을 선발해 수상해 오고 있는 기관들과 함께 심사위원회를 구성, 히든챔피언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KRX는 향후 이들 기관과 공조해 히든 챔피언 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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