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대한전선, 노벨리스 상장 지연 "속 타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0.10.18 08:12
갈 길 바쁜 대한전선이 출자회사 노벨리스코리아의 상장지연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대한전선은 노벨리스코리아 기업공개(IPO)로 1000억원 가량의 추가자금 유입을 기대했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호재로 삼아 상승했던 주가도 약세전환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벨리스코리아는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위원회에서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음료수 캔, 포장재 등 알루미늄 판재 생산업체로 캐나다 알칸과대한전선이 1999년 설립한 합작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조4941억원,영업이익 1065억원을 올렸고 상장에 성공하면 시총은 1조2000억~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평가하고 있다.

IPO는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3.6%의 직접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만든 특수목적회사 케이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보한 주식도 있다. 대한전선이 매각할 수 있는 노벨리스코리아의 총 지분은 9.78% 정도다.

증권가는 노벨리스코리아의 IPO가 이뤄지면 대한전선에 1000억원 가량의 추가자금이 유입되는 등 적잖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외에 올해 안에 실현가능한 재무개선 계획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대한전선은 3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산업은행 사모펀드(PEF)로의 자산매각(2000억원) △남부터미널 공매(2000억원) △시흥공장부지 입찰(2400억원) △안양공장부지 매각 등의 현금확보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는 노벨리스코리아가 증자와 다른 계획들을 잇는 중간 고리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부동산 공매건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노벨리스코리아를 통한 자금유입이 대출상환 압박을 완화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노벨리스코리아가 상장심사에서 주저앉으면서 이런 기대가 깨졌고, 결국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노벨리스코리아 상장은 대한전선 재무개선 계획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연내 실현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라는 점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에서는 상장을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며 "주가는 물론이며 대한전선 재무계획에도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위원회가 지적한 문제점을 보완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재심의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을 맞추기 빠듯하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이래저래 IPO 진행이 매끄럽지 않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올 8월 상장 예비심사서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요건미비로 1차 반려 처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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