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그룹 '편법 증여' 자금 출처 수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10.10.15 17:30
태광그룹의 편법 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외아들 현준(16)군이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는데 사용한 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4일 이 회사 재무담당 임직원 3∼4명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15일에도 그룹 관계자들을 추가로 불러 현준군이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게 된 경위와 이 과정에 이 회장과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현재 검찰은 이 회장이 계열사들의 자산뿐만 아니라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재산과 차명계좌, 차명주식 등으로 조성한 거액의 비자금을 이용해 아들에게 계열사 지분을 몰아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현준군이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데 사용된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13일 태광산업 본사와 고려상호저축은행 등 계열사 2곳, 비자금 관리 총책으로 알려진 태광그룹 모 계열사 이모 대표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압수물 분석 등 기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회장 일가를 비롯해 그룹 주요 계열사의 핵심 임원진들을 줄 소환할 방침이다. 또 비자금 관리용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와 차명주식의 명의자들을 차례로 불러 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태광산업 소액주주 대표인 서울인베스트 측은 이 회장이 티브로드홀딩스와 티알엠, 흥국증권 등 계열사들의 신주를 저가로 발행해 아들에게 몰아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다양한 의혹이 있어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좀 더 수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태광그룹의 케이블방송 사업 확장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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