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면 '지름신' 오는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10.10.16 07:03

구매욕구 자극하는 비주얼머천다이징(VMD)의 '유혹의 기술'


가을 세일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주요 백화점들의 판촉 활동이 한창이다. 각 백화점의 `비주얼머천다이징(Visual Merchandising,VMD)' 부서들도 세일행사로 몰려든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분주하다.

VMD란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조명 등 시각적 마케팅과 관련된 업무를 뜻한다. 손님들이 물건을 사고 싶도록 만드는 `유혹의 기술'인 셈이다. 특히 VMD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마네킹'이다. ·

◇고객층에 따라 마네킹 체형도 다 달라〓세련된 옷을 입고 매장 입구에 서 있는 마네킹은 고객 유인 효과가 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마네킹이 입은 상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에 비해 매출이 평균 20~30%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된 상품 진열을 위해 얼굴부터 전신이 `파란색'인 마네킹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입한 이 마네킹의 가격은 개당 200만원으로 60만원대인 국산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

신세계 관계자는 "블루 색상 마네킹은 일반 마네킹에 비해 역동적이고 젊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주로 영 캐주얼 쪽 VMD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네킹 사이즈도 주 고객층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의 여성복 마네킹들은 44나 55사이즈의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지만, 중년 여성복 브랜드 마네킹의 경우 고객이 직접 입었을 때와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66사이즈로 제작된다.

"매장에 `소녀시대'는 안 됩니다. 4~5인조로 줄여서 활동시키세요." 현대백화점 매장엔 종종 VMD부서에서 나온 `소녀시대 단속반'(?)이 뜬다. 9명의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 소녀시대는 백화점에선 최대한 옷을 많이 진열하고자 마네킹 수를 과도하게(6개 이상) 늘린 매장을 지적할 때 쓰는 은어로 쓰인다.


최원형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고객들의 쇼핑분위기를 여유롭고 안정되게 조성하기 위해선 매장 크기에 따라 3∼5개 정도의 마네킹을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매장 행거에 옷이 얼마나 빽빽하게 걸려있는지도 주요 체크사항 중 하나다. 고객이 옷을 고르기 쉽도록 주먹 하나가 들어갈 만한 공간을 띄워 놓고 옷을 진열하는 것이 원칙이다.

◇백화점 공간을 고급스럽게〓백화점 전체 공간을 통일감 있고 고급스럽게 꾸미는 것도 VMD의 주요한 업무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 백화점 전반에 계절감을 보여주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도록 시즌별로 콘셉트를 잡아 하나의 회화 작품 느낌을 연출하는 전략을 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가을에는 `쵸콜릿'을 콘셉트로 매장 전체를 꾸민데 이어, 올 가을에는 `커피'를 주제로 전체적인 매장 기둥, 벽면, 고객 휴게 공간 등을 가을 느낌으로 꾸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은 매장 곳곳에 생화를 전시하는 `플라워 페어'도 매년 열고 있다. 시들지 않은 생생한 컬러의 생화는 산뜻한 느낌을 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데도 `효과만점`이다. 브랜드 매장 중에 백화점의 전체 디스플레이 콘셉트와 가장 잘 맞는 업체는 선정해 시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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