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3인방 퇴진 결의, 나쁘지 않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김지민 기자 | 2010.10.14 17:01
신한지주 재일동포 주주들이 14일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지주 '3인방'의 동반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 금융감독당국은 말을 아꼈다.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나마 "신한의 주주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는 반응 정도만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융 내부의 문제이고 주주들이 결정한 사항에 대해 감독당국이 개입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현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묻어난다. 지난해 5월 신한은행 종합 검사 때 라 회장 관련 의혹을 '묵인'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곤혹스러워했던 금감원으로선 한숨 돌릴 처지가 됐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의 신한 사태를 불러온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게 본질"이라고 말했다. 다만 '3인방 동반 퇴진' 가능성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라 회장이 과연 '결단'을 내리겠냐는 의구심과 맞물린다.


당국 관계자는 "중징계 통보가 사실상 퇴진하라는 의미였는데 라 회장이 이를 반박한 사례가 있지 않냐"며 "내년초까지 버티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반대 시각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라 회장의 입장 표명 이후 여론이 악화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인방을 배제한 '조기 수습'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이 끌수록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며 "이사들이 책임지고 경영 정상화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재일동포 원로 주주들을 비롯 사외이사 4명, 신한은행 재일동포 사외이사 1명 등 총 130명은 일본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 열린 주주모임에 참석, 신한사태의 장본인인 3명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라 회장에 대한 금감원의 중징계 방침 통보 이후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신한사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신한금융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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