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동결 이후의 시중금리 움직임을 감안해 정기예금 금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은행 예금 금리는 최근 채권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세를 반영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현재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3.5~3.9%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7월 인상 후 계속 동결되면서 채권금리가 떨어져 은행 예금금리도 조금씩 하향 조정돼 왔다"며 "10월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채권금리 움직임을 고려해 예금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3년 만기 국고채는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전날보다 0.13%포인트 내린 3.15%를 기록 중이다.
예금금리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CD금리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될 전망이다. 지난 8월 말부터 2.66% 수준을 이어 온 91일물 CD금리가 한은의 금리동결 조치 전인 지난 12일과 13일 각각 0.1%포인트씩 올라 2.68%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D 금리 변동치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조정하는 은행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0.01~0.02% 가량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CD금리는 전날과 같은 2.68%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CD 연동 대출금리를 제외한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 등은 시중금리 하락세가 반영돼 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은행 예금금리가 이미 충분히 낮은 상황이고 대출금리도 결국 시장금리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므로 예금 고객이나 대출 고객에게 미치는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초저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중자금이 증시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 예금금리를 마냥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예금.대출금리 결정은 은행 자금 수급 사정도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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