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리동결에 따른 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10.14 11:4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월 2.25%로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석달째 동결이다.

14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시장에선 금리 동결과 인상 전망이 팽팽했다. 금리 동결 주장의 근거는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인상돼야 한다는 입장에선 물가 상승 압력을 각각 이유로 들었다.

이 가운데서도 훌쩍 뛰어버린 물가를 감안해 이번 달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금리를 인상해도 우려대로 환율 하락에 가속도가 붙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심지어 금리를 올리면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히 드러내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었다.

다양한 근거로 뒷받침된 시장의 전망을 뒤로 하고 결국 한국은행은 국내(물가) 요인과 대외(환율) 요인 사이에서 대외 요인에 손을 들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 기조가 이어지고 환율 전쟁 중이라는 점에서 우리만 호기롭게 금리 인상을 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해석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데 우리만 금리를 인상하면 자금이 쏠리고 원화절상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며 "경기 안정보다 수출 활성화 등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환율을 감안해 금리 결정을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정상회의에서 정책공조를 이야기하는 마당에 우리만 금리인상을 하기에는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요 국가들의 금리동결, 양적완화, 통화강세 등이 의식되면서 동결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며 "경기 여건이 아닌 주변여건에 의한 금리 동결이란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동결 소식에 증시는 예상 수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단기 악재일 뿐 증시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 내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과 건설주가 3% 넘게 뛰고 있다. 반면 금리 인상 수혜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은행과 보험은 각각 2.27%, 1.77% 하락중이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김 팀장은 "당분간 증시는 가파른 상승에 따른 시장 피로도를 해소한 후 추가 상승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오 팀장은 "유동성이 팽창하고 있지만 현재 증시는 2007년 고점에도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국이 낮은 금리와 유동성 팽창을 당장은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만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은행 보험이 많이 빠지지만 미리 상승했던 측면도 강하다"며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만큼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 동결로 이후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으로 금리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박 센터장은 "25bp 정도 인상에 대해 시장 컨센서스가 있었는데 계속 금리 동결로 나타났다"며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게 능사는 아니어서 다음달 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금융의 방향성과 보조를 같이 하는 차원에서 금리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의 경제사정이 양호해도 수출기업의 채산성 문제도 있어 당분간 세계적 추세에 공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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