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 내부에서 이번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로 불리는 이른바 '신한 10적(신한 사태를 일으킨 10명의 핵심 관계자들)'과 이들에 반발하는 일부 부서장(지점장 급)들이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 10적'이라고 알려진 라 회장 측근그룹 멤버들은 이런 의혹 해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서 신한은행의 2002년 자료부터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이 은행장으로 선임된 2003년 이후 특별히 문제 삼을 게 없는지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사장의 은행장 시절 혹시 모를 라 회장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은행 업무는 제쳐두고 '아군 방어 및 적군 공격 자료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라 회장 등 이번 사태를 일으킨 세력에 불만이 많은 부서장급들은 퇴근 후 신상훈 사장을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에는 일하고(晝耕) 밤에는 로비에 나서는(夜로비) 것이다. 주로 지점장들로 구성된 이들은 신 사장 변호인단 구성은 물론 신 사장 구명에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신한 10적'의 그동안 행적을 은행 내부에 적극 알리고 있다.
신한 내부에선 양측의 이런 정 반대 움직임이 현 신한금융그룹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분위기다. 신한의 한 직원은 "조직이 패가 갈려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 조직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정말 걱정"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빨리 수습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공멸하는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그룹 내 일각에선 각 계열사 임원들을 중심으로 영업 최 일선에 나가 있는 직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역량 있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여는 등 이번 사태로 동요하는 직원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각 부서장들에게 직원들을 잘 챙겨주라고 특별히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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