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 내년에도 지속될 듯"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0.10.12 14:18

주택수요 회복도 느려…"신용등급 낮은 건설사 자금난 우려"

전세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주택수요 회복도 느린 걸음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전세수요는 좀처점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는 12일 이달 마켓리포트를 통해 "전세값 상승세와 더불어 수도권, 비수도권 지역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값 상승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수요가 대기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세수요 우세 응답자는 지난 2008년말 31.2%에 불과했으나 올해 9월말 83.5%까지 급증했다.

2000년대 들어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흐름을 보이는 동안 전세값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주효했다. 주택시장은 호황을 누린 데 반해 전세값은 약보합세를 지속해 전세매매비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매우 낮은 상태라는 것.

입주물량 감소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전국 입주물량은 2008년까지 매년 30만호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28만호로 감소, 올해도 29만호 공급에 그쳤다. 비수도권은 입주물량이 지난해 12만5000호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세증가로 인한 전세매물 감소도 한몫 했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시장금리도 낮아 수익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집을 팔거나 월세로 전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값 상승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민석 수석연구원은 "전세매매비율은 지난달 기준 56% 수준으로 가장 높았던 2001년 전국 평균 70% 가량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전세매매비율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강 수석연구원은 이어 "내년 입주물량도 19만호 수준으로 2004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해 수도권, 비수도권에서의 전세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상영 명지전문대 부동산경영학과 부교수는 "정부가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재정확대 정책을 펴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장기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며 "1990년대 일본정부가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택시장 침체와 함께 부동산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파이낸싱프로젝트(PF)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발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9월 부동산 관련 ABCP는 총 25건, 9727억원 규모로 전년 동월 대비 2.1배나 증가했다.

강 수석연구원은 "리파이낸싱을 목적으로 발행된 물량의 비중이 컸고 브릿지론 및 본PF의 비중은 줄어 부동산 개발 위축을 나타내고 있다"며 "부동산 관련 발행 ABCP는 대부분 양호한 신용등급의 건설사에 집중돼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시공순위 100위 이내의 건설사 가운데 투자등급 이상의 건설사는 총 55개사다. A3+ 이하의 신용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27개로 전체의 4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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