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시험을 치러야하는 금융감독원도 정신없긴 마찬가지였다.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느라 바빴다.
그런 가운데 라 회장의 입장이 전해졌다. 라 회장이 밝힌 입장은 "자진 사퇴 없다" "동반 퇴진 없다"는 것. 그는 금융당국의 중징계 방침에도 "관행"이란 말로 비껴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금융당국은 말을 아꼈다. 자칫 오해를 살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얼굴에 묻어나는 불쾌감까지 감추진 못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만한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퇴진 여부를 떠나 감독당국의 방침에 대해 소명이 아니라 관행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중징계 방침엔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며 "라 회장이 잘못 읽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퇴 여부는 개인이 판단할 문제고 신한금융지주의 지배구조도 알아서 풀어갈 문제"라면서도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한 자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신한 출신의 금융인을 예로 들며 "외부 인사를 찾지 않아도 신한 출신 인사가 신한만의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