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C제일은행은 3000억원의 보유부동산 매각대금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에 합병된 이후인 2005년부터 지난 8월까지 35건의 보유부동산을 3003억 5900만원에 매각했다.
문제는 3000억원이 넘는 부동산 매각대금의 행방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SC제일은행은 3000억원을 점포에 재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유 의원 측은 SC제일은행의 해명이 부족하고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SC제일은행은 점포 신설과 임차보증금으로 1040억원을, 임차보증금 외 점포 신설과 이전에 1150억원을 투자했다고 해명했다"며 "어떤 점포를 신설하고 이전했는지 알 수가 없고, 임차보증금을 이중계상한 것이 아닌 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SC제일은행은 지난 6년 동안 점포 73개를 신설했지만, 실제 SC제일은행의 점포수는 이 기간 동안 2개 줄었다고 유 의원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SC제일은행이 점포 매각가액이라고 발표한 금액과 다르다는 의혹이 있다는 게 유 의원 측의 주장이다.
유 의원은 "이들 부동산 매각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며 "이 자금이 본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SC제일은행의 국부유출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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