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무거운 중국 배추 국산과 10가지 비교

머니투데이 중앙일보  | 2010.10.11 07:40
한·중 배추 비교

롯데마트·롯데슈퍼·이마트가 9~10일 모두 5만 포기의 중국산 배추를 판매했다. 한 포기에 6000원대에 팔리는 국산 배추에 비해 중국산은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다. 중국산 배추는 이번 배추 대란이 벌어지기 전에도 꾸준히 수입돼 김치공장과 음식점에서 쓰여왔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중국산 배추를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도움을 받아 국산과 중국산 배추를 크기·겉잎·결구(잎이 속을 채우고 있는) 상태 등 품질을 판별하는 10가지 기준에 따라 비교해 봤다. 비교 대상은 롯데마트에서 9일 판매한 국산(강원도) 배추와 중국산(산둥성) 배추.

무게는 국산 1.8㎏, 중국산 4㎏으로 중국산이 크다. 둘레 길이도 국산 48㎝, 중국산 65㎝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과 홍찬호 주무관은 “원래 크기에선 큰 차이가 없는데 올해 유난히 국산 배추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겉잎 색깔도 차이가 분명했다. 국산은 짙은 초록색인 데 비해 중국산은 연두색이었다. 홍 주무관은 이에 대해 “중국산은 검역을 받을 때 짙은 초록색을 띠는 겉잎을 다 떼어내기 때문에 옅은 색만 남는 것”이라며 “검역에만 며칠씩 걸리는 중국산보다 국산이 더 싱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추 한 포기에 잎이 몇 장씩 달려 있는지 세어봤다. 잎 수가 많을수록 꽉 찬 배추다. 국산과 중국산이 모두 60여 장이었다. 중국산이 큰데도 잎 수가 비슷한 건 중국산 배추잎이 국산보다 훨씬 두껍기 때문이다. 잎의 탄력에도 차이가 났다. 국산은 잎이 잘 휘어지고 하늘거리는 데 비해 중국산은 건조하고 뻣뻣했다. 중국산은 잎을 떼어내려 하자 중간에서 툭툭 부러지기도 했다.


국산 배추의 심 부분에 칼을 대고 세로로 잘랐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짙은 초록색→연두색→짙은 노란색으로 변했다. 중국산 배추는 잎이 두꺼워 자르기가 매우 힘들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흰색에 가까웠다. 국산은 배추를 자를 때 고소한 향이 난 데 비해 중국산은 향이 별로 없었다.

김치를 담글 때 가장 중요한 결구 상태를 살펴봤다. 결구란 잎이 속을 채우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국산은 잎이 가지런히 겹쳐져 있어 중심까지 빈틈이 거의 없었다. 반면 중국산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잎줄기가 양배추잎처럼 휘어져 있었다. 결구 상태가 나쁘면 소금에 절인 후 잎이 흐물거린다는 것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측의 설명이다.

한편 중국산 배추의 위생·안전 관련 우려에 대해 롯데마트 우영문 채소곡물팀장은 “수입 때 검역을 거친 데다 롯데마트 물류센터와 상품시험연구소의 추가 샘플 농약 검사를 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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