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재무장관 "IMF가 환율전쟁 해결 역할 수행해야"

머니투데이 워싱턴=김경환 기자 | 2010.10.10 04:05

美·加 등 IMF의 역할 확대해야…신흥개도국 평가절상 압력 거세질 듯

주요국 재무장관들이 9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와 '환율전쟁'(Currency war)을 피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글로벌 경제가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은 수출을 늘리는 대신 신흥국들은 내수를 진작시키고 통화를 평가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IMF가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통화 평가절상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IMF가 한 국가의 정책이 다른 국가들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경제를 운용하도록 하는 지침과 방법을 I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IMF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각국 정책은 자율적인 사안이지만 IMF가 이러한 정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조언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도 "스트로스-칸 총재의 이 같은 주장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IMF가 환율전쟁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광범위한 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만테가 장관 역시 "IMF가 환율 문제를 포함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IMF 회의에서는 '환율전쟁'이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특히 전날 엔/달러 환율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82엔 밑으로 떨어지자 '환율전쟁'의 중요성은 더욱 크게 부각됐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IMF가 환율전쟁을 해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IMF가 갖고 있는 전문성은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전날 "환율을 무기로 활용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글로벌 경제를 매우 나쁜 상황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문제를 (자국 통화 평가절상)이라는 국내 문제로 해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무역 불균형 해소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중국은 자국 환율을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위안화 환율은 수급에 따른 것"이라며 "충격 요법보다는 점진적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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