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후폭풍…中 강력 반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송선옥 기자 | 2010.10.09 10:20

위안화 환율 논쟁 이어 中에 "슈퍼파워 책임감" 요구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55)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국제사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위안화 환율을 두고 세계가 중국과 '반(反) 중국'으로 갈려 환율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노벨평화상 결정을 계기로 중국 인권 문제가 또다른 전선을 형성한 셈이다.

▲류샤오보 석방을 요구하는 플래카드
지난 8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류샤오보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드라마틱한 진전을 이뤘지만 정치개혁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도 류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중국에 큰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 것 자체를 달갑지 않게 여겼던 중국 외무부는 그의 수상이 확정되자 즉각 "노벨평화상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류샤오보는 범법자"라고 밝혔다. 또 이번 결정이 중국과 노르웨이의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중국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말의 전쟁(war of words), 즉 상호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도 거세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유럽연합의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위안화 환율 조정을 요구했다.


중국은 이런 요구를 일축했다. 워싱턴을 방문한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8일 환율 개혁에 있어 어떠한 충격 요법도 원하지 않는다며 점진적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갈등이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세계의 슈퍼파워로 보다 많은 사회·경제적 책임감을 보여 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프리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기본 전제는 중국이 스스로 원했던 것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세계는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는 파워로 인식하지만 중국은 그보다는 국내 발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1955년생으로 베이징 사범대 중문과를 졸업, 교사로 활동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과 미국 하와이대 등에서 강의하기도 했다. 그는 198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단식시위를 벌였던 '사군자'(四君子) 가운데 1인으로 당시 구속된 바 있고 2008년 반혁명 선전선동죄로 다시 체포돼 11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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