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농협직원 자녀에 1314억 학자금… 농민 자녀는?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10.08 14:28
농협중앙회가 임직원 자녀들에 대해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할 뿐 아니라 외국 유학비용까지 일부 제공하면서 농어민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은 극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이 8일 농협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200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직원 자녀의 국내 유치원, 초·중·고, 대학교 학자금으로 총 1314억원을 지출했다. 이 기간 해외 유학 자금으로도 18억3800만원이 지원됐다.

농협은 임직원 자녀의 국내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교 학자금에 대해 등록 납입금액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국외 정규 중·고,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도 최대 591만원 한도에서 학비를 지원한다.

반면 같은 기간 농협이 농업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장학금은 지원액이 136억8300만원에 불과했다. 농업인자녀 장학금은 농협직원 자녀 학자금과 달리 대학생에 대해서만 지원되며 한도도 1학기당 25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특히 직전 학기에 B학점 이상 또는 성적백분율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지원받기가 쉽지 않은 실이다. 또 해외 유학생에 대한 지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만 따질 때 농협중앙회 임직원 자녀는 총 1만2775명이 277억2300만원을 학자금으로 지원받은 반면 농업인자녀는 총 1203명이 34억7700만원을 지원받는 데 그쳤다.

정해걸 의원은 "농업인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이 농협 직원 학자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직원 자녀에 대한 국외 학자금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이 예산을 농업인자녀 지원 사업 쪽으로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보물이 와르르' 서울 한복판서 감탄…400살 건물 뜯어보니[르포]
  2. 2 '공황 탓 뺑소니' 김호중…두달전 "야한 생각으로 공황장애 극복"
  3. 3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4. 4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5. 5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