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농협, 역시 神의 직장...5년간 성과급 1.5조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10.08 14:01
농협이 지난 2005년 이후 5년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총 1조8513억 원을 나눠주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돈 잔치'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8일 오전 서울 충정로 농협 본사 2층에서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5년간 직원들에게 성과급과 특별성과급 등으로 각각 1조5575억 원과 2938억 원을 지급했다. 농협은 또 2005년 이후 올 7월 말까지 자기계발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3723억 원을 줬고 자녀학자금으로 1308억 원, 명예퇴직금으론 1972억 원을 나눠줬다.

송 의원은 이밖에 농협이 지난 2008년 이후 모두 5719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과 건물, 토지 등을 취득했고, 농협중앙회 본점 신관과 별관 건축비 등으로 1302억 원을 투입했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이 이날 밝힌 농협의 골프회원권과 콘도회원권은 544억 원어치나 된다.

송 의원은 "겉으로는 임금삭각과 임금동결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최근 5년간 수조원대의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며 "농민과 국민을 기반하고 우롱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윤 영 의원은 "농협의 PF대출이 움직이는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농협의 PF 대출 연체금이 6000억 원을 넘어서 연체율이 사상 최대인 6.67%에 달했다"며 "회수불능 대출액은 596억 원, 고정이하 부실채권만도 8225억 원이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조진래 의원 역시 농협이 '8조 클럽'에 가입됐다면서 부실 경영을 비판했다. 그는 "2010년 8월 말 현재 농협의 PF 대출은 9조532억 원으로 이 가운데 부동산 관련 대출은 7조8580억 원이다"며 "시중에선 농협을 국민, 우리은행과 함께 8조 클럽이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평균 1.18%에 불과하지만 농협은 2.24%로 높다고 지적했다. 대손충당금 비율도 농협은 89.1%인 반면 국내 은행 평균은 105.1%로 크게 차이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농업개혁 방안도 질타의 대상이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은 "국회에 계류 중인 농협법 개정안만 통과되면 모든 개혁이 완수되는 것인가"이라며 "그에 앞서 농협이 자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개혁 작업을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또 "농협 개혁 책임을 국회에 전가하면서 농협 스스로 개혁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전향적인 방안을 통해 농협이 호소하는 조직불안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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