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회장 중징계..신한사태 1막의 끝

유일한 MTN기자 | 2010.10.08 15:50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이슈분석'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실명제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에게 중징계 방침이 통보됐습니다. 중징계가 그대로 확정되면 라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자세한 얘기 경제증권부 홍혜영 기자와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1> 홍 기자, 라응찬 회장이 중징계를 받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고요?

- 네,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에게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즉,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이 사실로 입증됐다는 뜻입니다.

금융당국은 라 회장이 차명계좌 개설을 지시하거나 묵인하는 등 사실상 실명제법 위반을 공모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라 회장을 둘러싸고 제기된 차명계좌 가운데 일부는 라 회장의 행장 재직 시절 만들어진 신한은행 계좌로 알려졌습니다.

라 회장의 징계는 앞으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제재심의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21일, 금융위원회는 다음달쯤 라 회장의 징계 문제를 심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2> 라 회장이 받아온 실명제법 위반 의혹,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 라 회장이 실명제법을 위반했다고 의혹을 받는 금액은 50억 원입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 원을 건네면서 타인의 계좌를 사용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인데요,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영포라인' 때문에 금융당국이 라 회장을 '봐주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고 금감원은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말부터 한 달간 라응찬 회장의 차명계좌가 개설된 신한은행 지점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사실상 차명계좌 개설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포착했는데요,

그 동안 신한지주 측은 차명계좌 개설에 라 회장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중징계 방침으로, 신한은 또다시 불투명한 금융거래를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질문3> 중징계가 결정되면, 라 회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금융기관이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하지 않을 경우 임원은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의 징계 수위가 아직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제재 수위눈 보통 주의-주의경고-문책경고-업무정지-해임권고 순입니다.

이를 감안할 때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게 되면 라 회장은 사실상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라 회장은 당장 다음 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감을 앞둔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금융계 안팎에선 징계가 확정되기 전 사퇴 압력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월에도 라 회장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라 회장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라응찬 / 신한금융지주 회장 (8월 17일)
"(금융감독원이) 지금 조사를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걸로 있습니다. 당국에서 조사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인터뷰] 라응찬 / 신한금융지주 회장
(억울한가?)"아니, 조사결과가 나오면 말 안하겠습니까?" "내가 해명한다는 게 당국이 조사를 시작을 했는데 그걸 가지고 어떤 말씀을 드린다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현재 홍콩 출장 중인 라 회장이 한국으로 돌아 온 뒤 입장을 표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앞으로 신한지주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신한 빅3'의 동반 퇴진이 현실화되는 건가요?

- 신상훈 사장은 이미 내부에서 직무정지 중인데요,

라응찬 회장이 또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3~5년 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취업이 불가능해지고 연임도 제한됩니다.

이 같은 직접적 제재가 아니더라도 라 회장은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은행장을 3번,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4번 연임하면서 행장만 8년, 회장직만 10년째 수행해 오고 있는데, 금융회사 장수 CEO로서의 명성에 금이 간 셈입니다.

이번 신한 사태 어느 정도 수습되면 용퇴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이번 중징계 조치로 예상보다 사퇴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신 사장과 라 회장, 여기에 금감원이 오는 11월 예정된 정기검사의 강도를 높인다면 이백순 행장도 징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경영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문제의 주인공인 3자가 동반 퇴진한 뒤 후계 구도가 빠르게 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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