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의 예방을 받았다. 대화는 덕담으로 시작했다. 손 대표가 먼저 이 장관이 보내온 취임 축하 난을 집무 책상과 제일 가까운 곳에 놓아 둔 것을 가리키며 "'특임총리'의 것이라고 이렇게 놨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손 대표에게 "손 대표가 그동안 여러가지를 잘 하셔서 민주당에 서광이 비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뒤이은 손 대표의 발언으로 분위기는 금세 심각해졌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잘해야 하지만 국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저부와 여당"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이 제대로 못하면 우리가 (정권을) 빼앗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 '독선' 등의 표현이 나오는 것은 (정부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국민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한데 특권과 반칙이 판친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가 대표로 뽑힌 것도 '민주당이 의지를 갖고 한번 해 보라'는 국민의 뜻이 대의원을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안되겠으니 민주당이 나서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꼭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부에게나 마찬가지"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불공정'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 곳곳에 많은데 그런게 제일 많은 곳이 정치권과 공직사회"라며 "그런 점에서 (손 대표 취임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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