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크리스마스 씰 교사·학생에 강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10.10.08 10:14

양승조 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대한결핵협회가 결핵퇴치사업 기부금 마련을 위해 매년 발행하는 '크리스마스 씰'이 각급 학교 교사와 학생들에게 강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승조 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은 8일 대한결핵협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8년과 2009년 모두 목표치에 가까운 57억원 가량의 씰 모금액을 달성했는데 그 중 67%가 각급 학교, 20%가 공무원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금융기관이나 일반 기업체 등에서 모금된 금액은 미미한 수준인 만큼 모금이 자발적 참여만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기업체에서 모금한 금액은 2008년 전체 금액의 3.76%인 2억1703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84%로 절반 가량 줄어 1억731만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금액 목표 달성률이 높은 것은 90% 가까운 금액을 각급학교와 공무원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양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매년 크리스마스씰 모금철이 되면 학교에서 씰을 강매했다는 학생들의 글이나, 학교에서 씰 판매를 독촉해 결국 자신이 소속된 반 씰을 자비로 전부 구입했다는 교사들의 항의가 결핵협회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양 의원은 "결핵협회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서 '강매'라고 검색하면 수십건의 항의글이 뜬다"며 "씰을 팔지 못하는 교사들은 교원평가 눈치를 봐야하는 등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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