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은 8일 대한결핵협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8년과 2009년 모두 목표치에 가까운 57억원 가량의 씰 모금액을 달성했는데 그 중 67%가 각급 학교, 20%가 공무원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금융기관이나 일반 기업체 등에서 모금된 금액은 미미한 수준인 만큼 모금이 자발적 참여만으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기업체에서 모금한 금액은 2008년 전체 금액의 3.76%인 2억1703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84%로 절반 가량 줄어 1억731만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금액 목표 달성률이 높은 것은 90% 가까운 금액을 각급학교와 공무원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양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매년 크리스마스씰 모금철이 되면 학교에서 씰을 강매했다는 학생들의 글이나, 학교에서 씰 판매를 독촉해 결국 자신이 소속된 반 씰을 자비로 전부 구입했다는 교사들의 항의가 결핵협회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양 의원은 "결핵협회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서 '강매'라고 검색하면 수십건의 항의글이 뜬다"며 "씰을 팔지 못하는 교사들은 교원평가 눈치를 봐야하는 등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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