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대교협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총장에게 "고려대가 외고에 가산점을 주기 위해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게 맞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고 안 의원은 "거짓말로 드러나면 대교협 회장은 물론 고대 총장, 교수직까지 사퇴할 수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김상희·김영진 의원 등도 대교협의 신뢰를 추락시킨 이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안 의원을 거들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사과할 일이 없다"며 "항소심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리가 깨끗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여당 의원들은 이 회장을 공격하지 않고 보호에 나섰다.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위압적이고 비정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영진 의원도 "죄인으로 나온 것도 아닌데 본인들의 생각과 다르다고 윽박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 회장을 감쌌다.
고려대는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대입 전형에서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을 우대해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달 15일 수험생 학부모 24명이 고려대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고려대가 의도적으로 일류고 출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고교별 학력 차이를 반영한 점이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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