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웬만하면 소형 매입 고려해라"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10.10.18 10:11

[머니위크]전셋값 상승기, 세입자 대처법

전세대란 때문에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수 학군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잠시 주춤하는 듯 싶더니 올들어 다시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한달에 수천만원이 뛰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월 서울시의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가 지난해에 비해 25%가량 감소했다. 현재 남아있는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의 수는 10만가구도 되지 않는다.

전셋값 상승의 핵심 원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신규 공급주택이 줄면서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정부가 보금자리주택, 도시형생활주택 등 전세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실제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주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1인 가구 증가, 재개발 등에 따른 이주 수요 증가 등 전세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남에 따라 전세가격은 당분간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 물량은 없고, 전셋값은 계속 오르니 전세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전셋값 상승기에 최대한 저렴하게 전세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 입주 물량이 많은 곳과 대단지를 공략하라

입주물량이 많은 곳을 공략하라. 전세 역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동한다.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은 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에서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선택의 폭이 넓고 집주인과 흥정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고양, 남양주, 파주시 등에 입주물량이 많다. 경기남부 지역에서는 광명, 용인시 등을 주목하라.

2. 입주 전부터 전세를 구하라

통상 전세물량은 입주하기 2개월 전부터 쏟아져 나온다. 투자를 목적으로 매입한 수요자들이 전세를 안고 잔금을 치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점을 이용한다면 전세를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이때 세입자는 무엇보다 느긋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전세 구하기 힘들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집주인은 이를 감안해 전셋값을 잘 내리지 않을 것이다.

3. 입주 2, 4년차 아파트를 노려라

전세계약은 통상 2년 단위로 이뤄진다. 입주한 지 2년이 지나면 전세계약이 만료되면서 전세물량이 다시 한번 쏟아져 나온다. 다만 입주가 완료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주변 기반시설 확충도 거의 완료돼 전세가격은 크게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물량이 풍부한 만큼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다.

4. 집주인과 친해져라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친한 중개업자가 큰 도움이 되듯 전세 세입자도 집주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두는 것이 좋다. 평소에 전셋집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공과금을 미루지 않는 등 주인의 집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주인에게 신뢰도를 높이고 친밀관계까지 유지해 뒀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만약 집주인이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전셋값을 꼭 올려야 하거나 집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세입자를 위해 미리 얘기해주는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5. 직거래 장터를 적극 활용하라

가격, 입지, 환경 등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발품뿐만 아니라 손품도 잘 팔아야 한다.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다면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저렴하면서도 본인의 기준에 맞는 전셋집을 찾을 수 있다.
 직거래 장터는 부동산 정보업체나 포털 사이트의 카페 등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의 직거래 장터는 유료지만 검증된 물건들이라 안전하다. 포털 사이트의 카페는 보다 다양한 물건과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많고, 중개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검증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답사, 등기부등본 확인 등을 꼼꼼히 해야 한다.

6. 빌라나 다세대 주택을 찾아라

아파트 외에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빌라나 다세대 주택은 일반적으로 아파트보다 저렴하다. 다세대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공동면적이 적고 전용면적이 크다. 따라서 같은 가격에 넓은 집을 구할 수 있다. 관리비가 따로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아파트와 달리 관리 인력이 따로 없어 보안과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7. 비인기 지역을 노려라

전세가도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비인기지역이 저렴하다. 지하철역과 가깝거나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녹지율이 높아 주변 환경이 쾌적한 곳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전셋값이 비싸다. 반면 도심에서 거리가 멀거나 기반시설이 다소 미흡한 지역의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출퇴근 시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외곽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라.

8. 소형이라도 집을 사라

전셋값이 크게 오를 때에는 전세에 머무는 것보다 소형이라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전셋값은 2년 후 재계약을 할 때 가격이 또 올라 부담이 커진다.

투자금액이 부족할 때에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주택을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세가 비율이 높으면 투자금액이 덜 들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강북구 등 실수요자들이 많은 지역일수록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주택이 많다.

실제로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지난해 전반적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진 반면 수급불균형으로 전셋값은 크게 올라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져 전세 안고 집 사기가 좋아졌다.

투자금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대출도 적절히 이용하라. 요즘처럼 금리가 높지 않을 경우에는 부담이 덜하다. 저금리일 때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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