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신용카드 등의 포인트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쉽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어떨까요."(희망거래소 사업 제안)
SK그룹이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문을 연 웹사이트 '세상(www.se-sang.com)'에 쏟아진 아이디어들이다. 지금까지 접수된 제안만 500건이 넘었다. '빈페트병이나 빈캔 자동분리수거기', '소외계층 미디어 교육프로젝트' 등도 그런 아이디어들 중 하나다.
SK 관계자는 7일 "'개방과 참여'를 원칙으로 운영되는 '세상' 사이트엔 환경과 노인, 교육, 청소년 등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의 대안으로 '사회적기업'을 제안하는 아이디어들이 수시로 등록되고 있다"며 "현재 525건의 아이디어가 들어왔으며, 환경 분야가 4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SK는 제안된 사업 아이디어를 사업계획서로 구체화한 뒤 △사회적 목적 실현성 △수익사업 타당성 △경영능력 △기존시장 충돌 여부 등과 관련해 3단계에 걸친 심사를 실시해 최종 우수 사업계획서를 선정한다.
선정된 사업계획서에 대해선 상금(1등 3000만원, 2등 2000만원, 3등 1000만원)과 함께 필요에 따라 임차보증금이나 운영 및 시설자금, SK전문직 자원봉사단인 '프로보노'의 컨설팅을 지원하고, SK의 직무교육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SK는 현재 총 30건의 사회적기업 사업계획서를 대상으로 '제3회 사회적기업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초에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행복나눔재단 사회적기업 사업단의 박찬민 총괄실장은 "세상에 제안된 사회적기업 아이디어는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고, 창업능력도 검증해 지속가능한 사회적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지난 2006년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에 공을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엔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올 1월엔 사회적기업 사업단을 정식으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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