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내분사태 이전 수준 주가 회복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정진우 기자 | 2010.10.06 08:21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주가가 '신한내분 사태' 이전으로 회복됐다. 이백순 행장의 5억원 수수 설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가만큼은 평소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신한지주는 5일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1200원(2.57%) 오른 4만7850원을 기록했다. 한때 4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어느새 4만8000원대를 뚫을 기세다.

외국인이 3일 연속 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3분기 실적개선 기대에 환율 약세의 영향이 가세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59.59%.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하며 불거진 '신한사태' 이후 가장 높다.

사실 그동안 외국인은 신한지주 주식에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온 매수 주체다. 올해 초 57.78%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9월 초에는 60.47%로 높아졌다.

그러나 외국인은 신한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신한지주 주식을 매도, 지분율을 58.92%로 줄였다.


한때 신한지주를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다시 매수에 나선 데에는 일단 높아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환율 급락을 틈타 외국인 매수세가 은행주 전반에 매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배팅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하락에 한국 주식 중 블루칩을 매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것. 앞서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권 분쟁이란 악재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점이 오히려 다른 은행주보다 싸다는 인식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익으로는 KTB투자증권이 5840억원, 유진투자증권은 5597억 원, 키움증권은 5600억원을 예상, 여전히 업계 최고로 평가된다. 지난 2분기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이익(5858억원)을 낸 것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 수도 있으나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다른 은행에 비해 월등하고 분기별로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탄탄한 실적과는 무관하게 그동안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근거로 적용받았던 주가 프리미엄은 상당기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CEO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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