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급등에 '차액은 월세' 크게 는다

박동희 MTN기자 | 2010.10.05 17:03

'은행금리 2배' 수입에 집주인들도 월세전환 선호… "고유의 전세제도 변화중"

< 앵커멘트 >
부동산투자 패턴이 투자차익 위주에서 임대수익쪽으로 전환되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크게 오른 전세보증금 증가분을 월세로 내길 원하는 세입자들도 늘면서 전세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박동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전용면적 59제곱미터형 아파트 전세의 경우 2년 전엔 보증금 2억4천만 원만 내면 됐지만 최근엔 월세 20만 원을 추가로 내야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라간 전셋값 4천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전셋값 상승분만큼을 월세로 바꿔 내고 있는 겁니다.

이 지역 전세 재계약률은 90%가 넘습니다.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세입자들은 기존 전세금에 월세를 추가로 내는 보증부 월세 계약을 맺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에게 20만원 수준의 월세는 그마나 다행입니다.

최근 들어 전세물량 상당수가 매달 수백만 원을 내야하는 월세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복도근 / 공인중개사
"오른 전세금만큼 월세를 전환하는 경우도 있고, 5천만 원이나 1억 원에 보증금을 맞추고 나머지를 월세로 받아 150만~2백만의 수익을 올리려는 임대인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114제곱미터 아파트의 경우, 전세보증금은 3억5천만 원이지만 월세로 전환하면 보증금 5천만 원에 매달 2백만 원씩을 내야합니다.

월세전환시 이율은 연 7% 수준으로 3~4%인 은행 금리의 두 배 가량 됩니다.

전문가들은 월세가 증가하는 건 부동산 침체로 인한 투자 방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합수 / 국민은행 PB부동산팀장
"부동산 시장이 투자 차익 위주에서 임대 수익 위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받아서 정기예금했을 때보다 훨씬 더 이율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차원에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교적 세입자에게 유리했던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전세제도가 외국식 렌탈형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향후 주거비용의 급증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될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박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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