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랠리, 회사채로 '바통'…건설사도 '숨통'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10.04 15:13

회사채금리 낙폭 확대

국고채 시장의 랠리가 회사채로 '바통'이 넘어가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회사채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채 금리가 하락,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회사들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이날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1일 민간평가사 평균 금리 기준)와 신용등급 'AA-' 3년물 무보증 회사채의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는 0.76%포인트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이달 1일 0.85%포인트에서 0.09%포인트 축소됐다.

신용 스프레드가 줄었다는 건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보다 더 많이 내렸거나 덜 올랐다는 것으로 그 만큼 회사채의 신용 위험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신용등급 AA 3년물 카드채(신용카드 회사가 발행한 채권)의 신용스프레드 역시 같은 기간 0.85%포인트에서 0.80%포인트로 줄었고, 신용등급 A 3년물 무보증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1.12%포인트에서 1.02%포인트로 크게 축소됐다.

비우량 회사채로 분류되는 BBB+등급 3년물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4.40%포인트로 이달 초 4.50%포인트에서 0.10%포인트 줄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회사채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시중의 풍부한 매수세 덕분에 전 저점을 연일 하락 돌파한 후 회사채시장으로 온기가 확산됐다.


외국인투자자는 환율 강세와 기준금리 동결을 호재 삼아 지난 8월 국고채를 2조80억원 순매수한 후 지난달에도 2조176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보험사도 매수에 가담해 지난달에만 국고채를 2조3027억원 순매수해 국고채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자산운용사는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입을 발판으로 지난달 국고채와 회사채를 각각 5637억원, 276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은행(7344억원)과 연기금(7109억원)도 회사채 매수에 적극 나섰다.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발행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주 무보증 회사채 발행규모는 1조536억원으로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9월 셋째주(1조8106억원)에 1조원대 이상의 발행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주엔 현대산업개발(2500억원)과 롯데건설(1500억원), 동부건설(200억원) 등 미분양 우려로 회사채 발행이 뜸했던 건설사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하정 SK증권 연구원은 "A급 회사채 뿐 아니라 BBB급도 고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소매시장에서 원활하게 발행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채권보다 중장기물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기업들이 장기자금을 조달하는 데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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