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린 의원(한나라당)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남유럽국가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미미하다는 것을 근거로 남유럽 재정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국제금융거래 네트워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편협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부면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해외 차입 중 약 90%가 유럽계 은행에 집중돼 있어 이들 국가의 재정위기는 전 유럽의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고 유럽계 은행의 디레버리징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만약 유럽재정위기가 한국으로 전이될 경우 방아쇠를 당길 국가는 아일랜드와 스페인일 가능성이 크고 연결고리는 영국, 프랑스, 독일계 은행이 될 것”이라며 “한국 차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국계 은행이 자산을 청산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유출입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외화유동성 점검 등 정부의 철저한 대비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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