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MB "공기업 감사 너무 많아…" 발언 이유는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10.04 10:11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과 감사 자리 4분의 1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선진국민연대 출신 등 이른바 '권력형 인사'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우제창 민주당 의원은 4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등재된 기관 286곳의 기관장과 감사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571명 가운데 28%인 160명이 이른바 '권력형 인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자문단 관련 인사 48명 △선진국민연대 등 선거조직 관련 인사 27명 △전직 국회의원 17명 △전직 지방의회 의원 14명 등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한나라당 당직자 출신과 선거 낙선 인사도 상당수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별로는 지식경제부 산하 공공기관에 소속된 '권력형 인사'가 34명 달했으며 △국토해양부(25명) △교육과학기술부(20명) △문화체육관광부 △노동부(13명) 순이었다.

이에 따라 권력형 인사가 기관장과 감사 등 주요 보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곳도 상당수에 달했다.


한국마사회의 경우 김광원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회장, 박승부 마포안보포럼(이명박 후보 지원 예비역 장성조직) 위원장이 감사, 박성호 전 한나라당 운영부국장이 부산경남경마본부장을 차지하고 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는 홍문표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사장, 한나라당 비례대표 도의원인 김경한 전 전북도의원이 감사, 한상우 대선선대위 대통령후보 특별보좌역이 지역개발본부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 의원은 "지난 해 2월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지지자들을 모아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공기업 감사는 너무 많아 일일이 소개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이 뜬소문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공기업의 담장을 벗어나 민간금융기업과 대기업까지 정권 친위세력의 '자리 차지하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이러한 '자리 차지하기'의 배후에 '영포라인'과 '선진국민연대'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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