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美, 위안화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10.04 10:11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미 정치권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원 총리는 CNN방송의 대담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의 GPS'에 출연, 미 정치권의 위안화 절상 요구와 관련, "미 정치권 일각, 특히 미 의회 내 일부 의원들이 중국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양국간 관계를 정치쟁점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의 이번 발언은 미 의회의 위안화 절상 압박 강화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는 최근 들어 한층 강화됐다. 지난달 29일 미 하원은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 정책을 수출보조금으로 간주해 중국산 제품에 상계관세 등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원 총리는 또 양국간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선 중국 경제는 무역흑자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무역을 목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무역 불균형이 미국이 제조업 부문을 줄이고 서비스 상품에 집중한 데 따른 구조적 문제라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은 지금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가가치 측면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위치한 상품이고 미국이 이를 다시 생산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4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230억달러를 200억달러 이상 웃도는 규모다.

원 총리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에서 균형, 조화, 지속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한층 강화됐다면서 내수 부양을 통해 성장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총리는 이어 인플레이션과 부패 등이 자국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정치시스템 개혁에 대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총리 뉴욕 방문 당시인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녹화를 마친 이번 대담 프로그램은 3일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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