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한화 비자금' 대선자금 수사자료 검토 착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김성현 기자 | 2010.09.29 06:01

검찰, 한화 비자금 수사 '후폭풍' 예고


- 비자금 조성 경로·출구 등 면밀 조사 방침
- 한화측 "다른 곳은 두고 왜 우리만…" 반발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최근 그룹 비자금과 관련해 2003년 대선자금 수사 자료 일체를 대검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대선자금 수사 당시 검찰은 정치권 등을 상대로 비자금 사용처 수사를 한 반면, 각 회사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 등 입구 조사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안의 특성상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고된다.

한화그룹의 반발도 거세다. 2003년 대선자금 수사를 받은 다른 재벌사들에 대한 비자금 입구조사는 하지 않으면서 왜 유독 한화의 비자금 경로만을 보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다.

하지만 검찰은 비자금 조성 경로와 수법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검토할 뿐, 지나치게 예민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자료를 보는 목적은 한화가 어떤 계열사를 통해 어떻게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의 여부를 수사에 참고하기 위한 단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살펴보고 있는 한화그룹 대선자금 수사 자료는 2002년 발행한 83억원의 채권과 이후 새로 확인된 10억원 안팎의 채권이다. 이중 60억원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 건넸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인에게 빌려줬다고 진술한 23억원의 채권과 10억원의 채권 사용처는 드러나지 않았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당시 비자금을 만든 경로와 수법, 그리고 돈의 출구를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통해 현재 수사를 통해 밝혀진 차명계좌가 선대의 비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한화 측의 주장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한화가 관리하는 또다른 비자금 계좌가 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한화의 비자금 계좌가 300여개가 상회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한 사람이 관리한 5개의 차명계좌에서 60여개의 차명계좌와 연결계좌가 나온 점을 감안할 때 차명계좌를 관리한 또다른 인사가 최소 몇 명은 존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앞서 검찰은 한화그룹 측으로부터 선대 비자금 관리 목적으로 개설해 운영해 왔다는 차명계좌 50∼60여개를 확보해 계좌 개설 경위와 자금 출처와 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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