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大, 타블로 성적증명서 인쇄과정 공개"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 2010.09.28 17:40

美 스탠퍼드대 교내신문 '스탠퍼드데일리' 보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교내신문인 '스탠퍼드데일리(The Standford Daily)'는 타블로가 스탠퍼드 학력 때문에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를 관심 있게 보도했다. 타블로가 보낸 이메일의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스탠퍼드데일리'는 "한국에서는 '타블로'로 더 잘 알려진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 Woong Lee)는 논쟁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두 개의 영문학 학위(2001년 학사, 2002년 석사)를 받고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네티즌들이 그의 스탠퍼드 학위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스탠퍼드 대학교 교무과장(Stanford Registrar) 톰 블랙과 영문과 교수 토비아스 울프의 편지도 이 루머를 막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에 만들어진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 카페의 회원 수가 13만 명을 넘었다는 것도 언급했다.

타블로는 '스탠퍼드데일리'에 이메일을 보내 "인터넷 루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 다닐 당시의 나의 모든 경험과 내 모든 증명서들이 사기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의혹은 나의 모든 가족이 사기꾼이고 나는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쳐 살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커졌다. 이제는 나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몇 가지 의혹은 내가 실제로 말하거나 했다고 꾸며진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너무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화가 나지는 않았다. 나는 이번 주 방송하는 다큐멘터리(MBC스페셜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가 내 오명을 씻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스탠퍼드데일리'는 "최근 블랙은 자신이 성적증명서를 인쇄하는 모습을 카메라 스태프들이 찍도록 허락했다. 모든 과정이 사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고 전했다. 블랙은 "나는 모든 자료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나만이 그의 학력을 공식적으로 증언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히며 타블로를 지지했다.

블랙은 대학교 학위인증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타블로처럼 심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미 그는 지난 6월 타블로의 학력인증서를 공개했고, 네티즌들이 이 서류를 받아들이지 못하자 타블로의 스탠퍼드 재학과 졸업을 확인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타블로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스탠퍼드 대학교 '오카다'기숙사에서 스태프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숙사에 살았던 나딘 크루즈(Nadinne Cruz)는 '스탠퍼드데일리'에 타블로를 "매우 예의바르고 협동적이며 진지한 학생"으로 기억한다며 그의 직업 선택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한편 타블로는 이메일을 통해 "한국은 내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경험한 곳이다. 이 사건은 세계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단점을 보여주는 것 뿐"이라며 스탠퍼드대학교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한국 전체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인상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스탠퍼드데일리'는 블랙의 말을 인용, "스탠퍼드는 글로벌 시민을 육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때로는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은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것처럼 보인다"며 문화적 분열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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