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28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친박계 의원 중심의 모임인 '여의포럼'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은 이 장관이 여의포럼의 간사인 유기준 의원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이 장관과 유 의원 등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모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 장관은 의원들이 식당에 들어올 때마다 일어서서 악수를 건넸다. 김학송 의원을 향해서는 "넥타이가 멋있다"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여의포럼 의원들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는 모습이었다. 조원진 의원은 "요즘 이 장관 때문에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고, 유기준 의원도 "이 장관 때문에 90도 인사를 하고 악수도 오래하는 등 지역구 의원들의 스탠다드(표준)이 바뀌고 있다"고 거들었다.
최근 성격을 바꾼 여의포럼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 장관이 "공부 열심히 하는 모임이라고 들었다"고 말을 꺼내자 유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계파 모임 없애라고 했는데, 중립이나 다른 쪽 의원들도 같이 하는 무계파 순수 공부모임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모임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는 이 장관과 친박계 의원들의 거리감이 좁혀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대 총선 공천에서 다수 친박 의원들이 탈락하면서 멀어졌던 이 장관과 친박계가 앙금을 풀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이후 여권 내부의 분위기가 소통과 화합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여의포럼과 이 장관의 오찬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의원들끼리 점심을 같이 먹는 건데 무슨 의도를 가지고 먹겠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