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게 낫다?-UBS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9.28 08:55
UBS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매각하는 게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UBS는 28일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공식화로 현재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2파전이 됐다"며 "인수전을 둘러싼 여러 시나리오 중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현대상선 지분 8%를 현대그룹에 매각하는 게 더 낫다(Better Case)"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의지를 불태우는 이유 중 하나가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지분 8%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 현대그룹은 그룹 근간이 되는 현대상선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UBS는 "두 그룹이 이에 합의한다면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지나친 경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두 그룹이 절충하는데 실패해 서로 현대건설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면 결국 합리적인 수준을 벗어나 인수 가격이 높아져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Possible Worse Case)"고 예상했다.


UBS는 "현대건설의 35% 지분 인수가격은 30%의 경영권 프리미엄과 현 주가를 감안했을 때 약 3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자체 자금력을 동원해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룹사 중 어느 곳이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현대차, 현대모비스 아마도 글로비스가 주요 인수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UBS는 "3조5000억원은 잠재 인수자들의 시가총액 합계의 5~6% 수준에 불과하지만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는 11월경 전까지 현대차와 모비스에 오버행 부담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기아차를 선호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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