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대건설 단독 인수 공식 선언"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박종진 기자, 김보형 기자 | 2010.09.27 17:18

(종합)친환경사업 등 시너지 효과 기대… 경쟁자 현대그룹 '유감'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과 KCC 등 다른 형제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단독 인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머니투데이 8월16일자 2면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공식화 기사 참조>

현대차그룹은 27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현대로템과 현대엠코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현대건설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 혹은 재무적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과도한 경영권 및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어 독자적으로 현대건설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내부 유보자금이 충분하고 외부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독자 인수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 친환경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건설 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친환경 발전 사업에서부터 주택용 충전 시스템과 연계된 친환경 주택, 하이브리드(HEV) 및 전기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에 이르는 '에코 밸류 체인'을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완공으로 완성된 자동차 수직계열화에 이은 또 하나의 수직계열화인 셈이다.

또한 현대로템이 보유한 고속철 및 철도차량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고속철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 역시 150여 개국, 8000여 곳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해외건설 사업 역시 보다 키울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하더라도 현대엠코와의 합병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합병보다는 전문 인력을 적극 확충하고 현대건설의 현행 조직과 인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을 종합엔지니어링 및 해외건설에 집중하도록 하고 현대엠코는 해외 제조공장 건설 및 시설 개보수에 주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편 현대건설 인수를 준비해 온 현대그룹은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은)현대건설이 어려웠을 때는 지원을 외면하다가 정상화되지 이제 와서 현대그룹과 경쟁해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그룹은 예정대로 10월1일 이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 온 만큼 일정에 따라 차분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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