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자원무기화 우려는 '과잉'?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9.27 16:10

美, '中무기화' 맞서 희토류 생산 재개 검토

미국이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맞서 희토류 생산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7일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희토류 생산량 확대와 대체 물질 개발, 희토류 사용 효율성 제고 등에 대한 전략을 수주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전담팀을 구성, 다음달까지 미군의 희토류 의존 정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최근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 와중에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하려 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 중국 정부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지만 뉴욕타임스와 아사히신문 등은 중일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주 중국 정부가 일본을 대상으로 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갈수록 희토류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국 정부는 꾸준히 희토류 수출 관세를 인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선 수출 쿼터를 축소하기도 했다.

유로퓸, 이트륨, 란타늄 등 전자기적 특성을 지닌 17개 희소 금속을 통칭하는 희토류는 정밀타격장비와 야시장비, 레이더시스템 등 첨단 무기, 하이브리드카, 풍력발전 설비 등 그린테크놀로지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의 수출 제한이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이 현재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사실상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독점하며 가격 결정및 공급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현실이다.


새로운 희토류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미 에너지부의 데이빗 산달라오 차관보는 이와 관련, 희토류를 비롯한 중요 자원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중일 갈등이 이 같은 사실을 재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희토류 생산 재개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의회회계관리국(GAO)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 재건까지 15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희토류는 희귀하지 않은 희귀 금속으로 불린다. 추출의 어려움이나 환경적 부담 탓에 매장량에 비해 생산량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중국은 덩샤오핑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에 비유하며 희토류 생산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한때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던 미국은 환경, 비용 문제로 희토류 생산을 축소했고 2002년 마지막 희토류 광산이 폐쇄된 이후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

베스트 클릭

  1. 1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2. 2 '낙태 논란' 허웅, 방송계 이어 광고계도 지우기…동생 허훈만 남았다
  3. 3 "네가 낙태시켰잖아" 전 여친에 허웅 "무슨 소리야"…녹취록 논란
  4. 4 아편전쟁에 빼앗긴 섬, 155년만에 중국 품으로[뉴스속오늘]
  5. 5 "입맛 뚝 떨어져"…즉석밥 뒤덮은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