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3분기 실적은 좋겠지만...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0.09.27 10:46
증권가에서 해운주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해운사 운임의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선진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4분기 이후 실적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4일 한진해운에 대해 "3분기 최고 실적을 거두겠지만 그 이후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목표가 4만원에 매수의견은 유지했으나 각종 지표를 확인한 뒤 소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한진해운은 3분기 매출액 2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36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가 컨테이너 운송의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미주와 유럽이 재고를 확충하면서 물동량이 증가했다. 부분적으로 성수기 할증요금까지 부과돼 운임 상승이 컸다.

그러나 9월 들어 컨테이너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1375를 기록해 7월 고점인 1583 대비 13% 이상 하락했다.

양희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초대형선박의 연이은 인도와 투입으로 운임 가격 하락 요인이 나타났다"며 "해운업계가 선박 수급 상황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운임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3분기 해운업계에 인도된 컨테이너선은 전체 선박량의 4%에 달하는 39만TEU(길이 20피트의 컨테이너 1개 부피)에 달하며 이중 41%가 1만TEU급 초대형선박이다. 내년엔 65만TEU의 초대형선이 인도될 예정이다.

양희준 연구원은 "이달 SCFI는 물동량이 견조함에도 운임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초대형선 공급에 따른 효과로 정상적인 비수기 효과 이상이 나타날 경우 해운주에 대해 소극적인 투자 관점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컨테이너선 운임은 일반적으로 성수기엔 20%가량 올랐다가 비수기엔 20% 정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SCFI 지수 발표에서 이달보다 10%이상 SCFI 지수가 하락할 경우 해운업계 실적이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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