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카쿠 '외환'...'내우'가 더 걱정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 2010.09.27 10:07

야당·언론, 선장 석방 결정 강도높게 비판

중국측 압박에 결국 선장을 석방시킨 간 나오토 일 정부가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선장 석방 이후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 국가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보다 비교적 조용했던 일본 내부 분위기는 선장 석방을 계기로 반전됐다. 일본 정부가 사법권 행사를 포기하고 잔치슝씨를 석방하자 세달 전 정권을 잡은 간 나오토 총리 정부에 대한 극심한 비판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야당 의원들도 정부 행동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쟁점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자민당 간사장은 NHK방송에 출연해 "이번 사건이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겠냐"며 "정부 조치는 센카쿠 열도 부근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 해안경비대 부원들에게도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야당인 '다함께당'의 에다 겐지 간사장도 "정부는 이번 국회에서 그 사건을 촬영한 비디오 필름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런 결정 없이는 일중 외교에서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언론은 영유권 분쟁 문제를 협상하는 민주당 정부의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사설에서 "선장 석방은 양국 관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정치적 결정"이라며 "정부는 체포, 구금, 석방 과정에서 모순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독립적인 결정'이라는 일본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아사히 신문은 사설에서 "(석방 결정은) 간 총리 정부의 정치적인 결정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마이니치 신문 역시 "검찰이 '외교적 고려'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정부 주장과 모순된다"고 강조했다.

우익 성향의 활동가들도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날 한 20대 청년은 나가사키에 위치한 중국 총영사관에 조명탄으로 보이는 물체를 투척해 경찰에 체포됐다. 한 30대 남성도 주방용 식도가 들어있는 가방을 매고 총리실 근처에 나타나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중국과학원 연구분석센터의 영토 분쟁 전문가는 "선장 석방은 중국 외교정책의 승리였다"며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항의와 그 밖의 다른 조치들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