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사채업자, 검찰 수사 피해 오피스텔에 새 둥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9.26 15:52
명동 사채업자들이 조용히 오피스텔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신축건물이라 깨끗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 보안성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검찰의 수사가 강해지면서 사채업자들이 전통적인 사무실보다 좀 더 보안성이 좋은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있다고 명동 관계자 A씨는 전했다.

명동에 새로 신축된 오피스텔들은 우선 보안장치가 잘되어 있는데다 기존 전통적인 명동 사무실과는 달리 화장실이 내부에 있어 한번 들어가면 며칠씩 꽁꽁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부인에게 노출될 확률이 적어졌다는 말이다.

A씨는 "보통 빌딩에는 화장실이 층에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화장실에서 불가피하게 부딪힐 수 있는 환경이어서 불편해했다"며 "오피스텔은 그럴 염려가 없어 한달전부터 사무실을 오피스텔로 옮기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을지로입구역 도보 2분 거리내 있는 C오피스텔의 인기가 매우 높다고 A씨는 귀뜸했다. 그는 "명동 내 유명한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영화배우 B씨도 이 오피스텔을 분양받아서 개인사무실로 쓰고 있다"면서 "이 오피스텔 건물에는 100세대가 입주해 있는데 현재 전세든 월세든 나와 있는 물건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이전 때문에 C오피스텔에 가서 문의해보니 이곳에 자금관련 사무실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고 들었다"며 "자금뿐만 아니라 명동에서 사업하는 사람들도 많이 입주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유네스코빌딩, 계양빌딩, 태흥빌딩, 청휘빌딩 등 명동한복판에 있는 빌딩들은 요즘 공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임대료도 비싸지만 이 빌딩들에 입주해 있던 사채업자들이 오피스텔로 옮겨가고 있는 탓이다. 이 빌딩들은 한때 60% 가량이 사채와 관련된 업체들이 입주해 있을 정도로 전통적인 자금관련 빌딩들로 통했다.

A씨는 "최근 명동에 오피스텔로 리모델링을 하는 빌딩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신상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는 명동 업자들이 최근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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