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환율 전쟁…원화 환율엔 어떤 영향 미칠까?

머니투데이 김한솔 기자 | 2010.09.27 13:51

G20 때 환율 어디까지 논의될까

미국과 중국, 일본의 ‘환율전쟁’이 격화되면서 오는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 때 환율에 관한 논의가 어디까지 진전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G20 때 논의될 환율 문제가 중국의 위안화만은 아닐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일본의 시장 개입 등으로 미국이 동아시아 통화 전체에 대한 압박할 가능성도 있단 이야기다. 환율 체제 자체에 변화를 줘야 할 때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그동안 줄곧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온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20일 “미국의 무역적자는 위안화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투자와 저축 구조 때문”이라며 위안화 절상 의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하지만 정작 ‘눈치 싸움’만 하던 환율전쟁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은 중국이 아닌 일본이었다. 일본은 지난 15일 엔고 저지를 위해 6년 6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 자국 통화 가치 상승을 막았다.

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을 계기로 미국의 동아시아 통화에 대한 환율 조정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이번 일본의 시장 개입으로 환율이 국제적인 논의를 거칠 수밖에 없는 사안이 됐다"며 "세계 여러 나라가 수출을 경제 회복의 돌파구로 삼으면서 자국 통화 절하를 원하고 있는 만큼 환율을 둘러싼 갈등 국면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22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가치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추가 개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개입을 단행하기엔 주변국들의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시기에 상대적 ‘우방국’인 일본이 추가 개입마저 단행한다면 미국이 중국에 압박을 가하는 명분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엔화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 부양 의지가 나온 뒤로 또다시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라별' 환율 문제뿐만이 아니라 현재 환율 체제 자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환율문제를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하자고 한 만큼 환율이 세계 각국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환율 체제 자체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아시아가 미국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때 항상 환율 문제가 부각됐다”며 “미국 입장에선 중국의 위안화가 타깃이긴 하지만 환율 전쟁이 격화될 경우 중간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환율이 자유 변동제라고는 하지만 사실 관리형에 가깝고, 최근 우리 외환시장이 지나치게 오픈되어 있는 만큼 우리도 어느 정도 규제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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