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회장, 한라건설 지분 왜 샀나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10.09.24 16:49
정몽원 회장이 한라건설의 자사주를 고스란히 인수해 지분을 확대했다. 한라건설이 아니라 자회사인 만도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한라건설은 24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라건설은 지난 16일 자사주 115만주를 매각한데 이어 17일과 20일 각각 1만주, 4999주를 매각했다.

한라건설이 매각한 자사주는 정몽원 회장과 현대종합금속이 인수했다. 정몽원 회장의 한라건설 지분은 종전 16.26%에서 21.93%로 늘었다.

정몽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8.72%로 그대로 유지된다. 자사주의 지분이 정몽원 회장 개인에게 넘어갔을 뿐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한라건설이 아니라 자회사인 만도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24일 종가 기준으로 한라건설의 시가총액은 약 3000억원이며 만도는 약 2조7000억원의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정몽원 회장은 종전까지 16%인 480억원 규모의 지분으로 3조원에 달하는 회사 경영권을 확보해 온 셈이다. 한라건설은 만도 지분 22.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송홍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기업 가치를 감안하면 한라건설을 통해 만도의 경영권을 노리는 M&A가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호 지분을 포함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개인 지분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현재로썬 추가 매입이 어렵겠지만 한라건설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리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라건설은 "당분간 정몽원 회장의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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