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對日 수출중단, 국내 전자업계 영향 '제한적'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09.24 10:46

LCD, LED 부품에 거의 사용 안거나 제한적 사용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Rare Earth Metal) 금속 수출을 전면 금지한 카드를 꺼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국 갈등의 영향권에 있는 국내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3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이 조어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억류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중국이 희토류 금속에 대한 대 일본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금속이란 란탄, 세륨, 디스프로슘 등 매장량이 적거나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17개 원소를 말하며, 현재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조치로 인해 희토류 금속을 원료로 쓰는 일본 부품소재 생산에 차질을 빚고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 등 국내 전자 산업계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희토류 금속이 모터 등 일부 품목에 들어갈 뿐 LCD, LED, 2차전지 등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사용량 자체가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극소량에 불과해 국내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LCD 패널 공정에는 희토류 소재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에따라 가격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일부 2~3차 협력사 공정에 사용될지 몰라도 직접적으로 LCD 제조공정에 사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LED 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LED 관계자는 "예전과는 달리 현재 LED업계의 제조공정은 대부분 희토류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이노텍 관계자도 "현재 LED 등 다른 품목에는 희토류가 사용되지 않고 차량전장용 모터 일부에 사용되는데, 사용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이로 인해 미치게 될 사업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수출품목인 2차전지도 희토류 금속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력생산품목인 리튬이온계 2차전지의 경우 주원료는 리튬과 코발트"라며 "희토류 금속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어 이로인해 가격 및 생산현황에 문제가 될 바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선 희토류 금속에 대한 대일본 수출 조치가 일본에 억류된 중국인 선장 문제 해결을 위한 단기적인 압박카드로 해석되면서 절전형 가전제품 등 희토류 금속이 포함된 일본 부품소재에 의존하는 다른 전자산업군에 대한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희토류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일련의 희토류 수출통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가격폭등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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