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전문가 "광화문광장 돌로 발라버려 침수"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 2010.09.24 10:21

"청계천은 물 흐름 원활하게해… 청계천까지 물 흐르지 않은게 문제"

가로수가 뽑힌 광화문 광장ⓒ임성균 기자 tjdrbs23@
방재전문가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화문광장의 침수는 '배수시설의 문제'와 '가로수를 뽑은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조 교수는 광화문광장의 배수시설을 문제 삼았다. "광화문에 굉장히 가로수가 많았는데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전부 돌로 발라버렸다. 돌로 바르니까 물은 양쪽으로 전부 흩어져 나가는데 물이 땅속으로 침수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100% 다 포장해버렸다. 배수구도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하다"고 광화문광장 침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국토해양부 설계기준도 잘못돼있고 아주 몇 십 년 전(2차로 기준)에 쓰던 것 그대로 쓰고 있다. 광화문은 8~10차로이기 때문에 기준, 크기, 모양 등이 전부 달라져야 되는데 돈이 적게 드는 크기만 조절할 수 있다. 전체 큰 것만 갖고 신경을 쓴 것이지 세밀한 부분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침수의 중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광화문 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가로수를 뽑은 것도 침수의 원인으로 꼽았다.


조 교수는 "나무라고 하는 것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을 수 있어 물이 천천히 내려온다. 그런데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한꺼번에 땅바닥에 닿다보니까 물이 흘러가는 양이 짧은 시간에 집중 되다보니 홍수량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침수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오히려 수도의 물 흐름 기능을 더 원활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청계천으로 일단 물이 들어오면 그 다음에는 잘 빠져나가는 것을 현장에서 봤다. 문제는 청계천까지 물이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 것은 도로의 정체가 그만큼 많이 된 것으로 광화문광장 자체는 이번 수해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1일 하루 서울 광화문 일대에 259.5㎜의 폭우가 쏟아져 광화문광장이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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