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아비규환'··· 與 의원 '울상'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 2010.09.23 17:49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서울·경기 지역에 내린 기습호우로 인해 수해 피해 지역의 여당 의원들이 울상이다. 서민경기 침체와 물가 인상이라는 악재와 더불어 재난구호 시스템 미비에 대한 불만 여론이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해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를 지역구로 둔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양천구 을)은 '아비규환'이라는 단어로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 지역만 해도 신월1동 1200세대, 신월5동 300세대를 포함해 피해가구가 3000세대에 달한다.

김 의원은 수해 당일부터 한 시도 현장을 뜨지 못했다. 김 의원은 "수해를 당했다고 해서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을 향한 비난이 거세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피해를 신고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전화를 해도 연락이 되지 않은 것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구호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보인 고압적인 자세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신고를 받는 순간 공무원들은 '갑'이 되는 것 같다"며 "수재민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에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 구청장이면 어떻게 혼이라도 내겠지만 야당 소속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면서 야당 구청장과의 불협화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역시 피해가 심각했던 강서구 공항동 일대를 지역구로 둔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강서구 을)은 "우리 지역이 영구 임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등 낙후 지역이 많아 피해가 크다"며 "수해 피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해 피해 주민들이 첫날은 많이 격앙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진정된 상태"라며 "국회의원이 발 벗고 나서 구호 작업을 함께 하고, 정부가 침수 가구당 100만원 씩 지원토록 하면서 수재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달래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의 싸늘한 지역 민심을 전하며 "취약계층의 삶의 질 과 복지 문제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서민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해까지 겹치면서 없이 사는 사람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과 정부가 친서민 정책이라고 해서 정책 숫자만 늘릴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한 것만이라도 잘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용태·구상찬 의원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00년만의 물 폭탄을 맞은 강서구 화곡동·공항동, 양천구 신월동·신정동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김용태 의원은 "이번 수해는 불가항력적 측면 있었지만 추석을 맞아 엄청난 피해가 발행한 만큼 긴급구호차원에서라도 정부에서 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며 "항구 대책 차원에서 관련 지역의 하수 용량을 늘리고 대형 저류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인 노현송 강서구청장, 이제학 양천구청장도 참석해 여야 구분없이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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