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IT주 반등과 연휴전략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9.20 08:31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주말 아일랜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금융권 손실 탓에 아일랜드 정부가 외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유럽시장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다.

유로존 이슈를 국내 증시가 어떻게 소화할지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일단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일랜드 정부는 구제금융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게다가 유로존 이슈는 지난 5월 이후 수차례 거듭됐다.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이슈라는 말이다.

지난주 말 미국 뉴욕증시도 재부각된 유로존 이슈에도 불구하고 세계 2위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상승 마감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이슈에 은행주의 부진은 두드러졌지만 기술주는 오히려 미국 기술주 실적호조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며 "이번 주에 예정된 아일랜드의 10억~1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 흥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의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20일 거래 이후 긴 연휴에 들어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사서 들고 있는 상태에서 연휴에 들어갈지 아니면 차익실현 후 현금비중을 늘린 상태로 연휴를 맞을지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모처럼 IT주가 강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830선도 눈에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IT주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전망이 연휴 전략에 중요한 시점이다.

우선 지난주 후반 IT주 강세의 배경은 우선 외국인이다. 지난 5월 이후 외국인들은 IT주에 대한 공매도 투자에 집중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과 재고부담을 안고 있는 IT주들이 하락할 것에 베팅한 것이다.


그랬던 외국인들이 지난주 후반부터는 IT주에 대한 매수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일부 IT 종목들에 대한 숏커버링이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숏커버링 물량이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석을 앞두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고 미 증시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1830선을 돌파할 경우 수급 개선 구간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관도 IT주에 대한 순매수에 동참했다. 기관은 지난 17일 코스피 시장에서 1580억원을 순매수했다. 5거래일만의 순매수 전환이다. 이 가운데 IT업종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3800억원을 넘는 정도였다.

물론 지수대별로 주식형 펀드환매 물량이 켜켜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기관이 본격적으로 IT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3분기 들어 극도로 낮아져 있는 IT섹터의 비중을 정상화시키는 정도의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수급에 미치는 도움은 작지 않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3분기 실적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IT주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의 매수라도 단기적인 수급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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