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2011년 2011弗까지 간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0.09.19 15:46

"美 양적완화시 달러 약세, 금값 상승 지속될 것…실물·투자 수요도 탄탄"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 금값의 상승세는 얼마만큼 언제까지 이어질까? 다수 전문가들은 주요 통화의 약세 상황에서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값이 빠르고 꾸준하게 상승, 당분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금융지 배런스는 18일(현지시간) 최근 금값은 글로벌 경제 전망과 국가채무 리스크, 인플레이션, 원자재 수요 등의 우려 때문에 올랐지만 이 우려들이 곧바로 사라지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2011弗 간다"=지난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10월물과 12월물은 각각 온스당 1275.90달러, 1277.50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연일 금값은 사상 최고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0달러 넘게 오른 금값은 부동의 안전자산으로 오락가락하는 글로벌 경기회복 상황에서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피탈스프레드의 사이먼 덴햄은 "금값은 1285달러 수준에 거의 도달했고, 가까운 시일 안에 13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투자정보업체 마켓오라클은 올해 최소 1372.90달러에서 최대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메릴린치는 12~18개월 금값 전망을 1500달러로 전망했으며 미국 유명 투자 전문가 배리 스투플러는 "2011년 말에 2011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관적 전망으로 유명한 '닥터둠' 마크 파버도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금값이 아직 싸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부채와 통화 발행이나 금융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금값은 버블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값 상승 요인, 달러·유동성·수요=이같은 금값 상승 전망은 단순히 변동성이 많은 시기에 안전자산으로서 선호도가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통화 가치와 유동성, 수요 전망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배런스는 금 시장의 구조 변화가 금의 투자 매력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꾸준하고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돈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는 점 등을 변화로 꼽았다.

지난 8월 발표된 세계금위원회(WGC)의 2분기 금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금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50톤을 기록했다. 이중에는 보석용 수요보다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 투자 수요는 118% 증가한 534.4톤에 이르렀다. 특히 금 ETF(상장지수펀드) 수요가 414%나 증가했다.

이처럼 탄탄한 수요가 바탕이 되고 여기에 주요 안전자산인 달러를 비롯해 각국 통화가 약세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이 금값 상승세를 촉진하고 있다.

금융매체 더스트리트닷컴은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미국의 양적완화와 저금리가 지속적인 금값 상승의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금'은 통화와 달리 정부가 원한다고 더 만들어낼 수도 없는 것이라며 각국의 통화가 늘어날 수록 금값은 또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이코노미뉴스도 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마켓오라클은 미국에서 추가 양적완화가 진행되면 '스마트머니'가 몰릴 곳은 금이나 은, 스위스프랑 같은 안전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체 노던트러스트의 밥 브라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은 지난 세기 정치적 격변과 통화 하락 속에서 그 가치를 입증해 왔다"며 "지금 투자자들 중 99%는 금을 사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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