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쇼크, 유럽 국채·증시 '출렁'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9.18 15:56

[유럽마감]바클레이 "아일랜드, 외부 지원 요청할 수도"

아일랜드 정부가 금융권 손실 탓에 외부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17일(현지시간)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유럽을 뒤덮었다. 아일랜드는 물론 유로존의 '약한 고리'로 통하는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이 올랐고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클레이 캐피털은 아일랜드 정부가 예상치 못한 금융권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외부에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국채2년물 수익률(2010년 7월19일~9월17일)ⓒ블룸버그

비록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일 경우라고 가정했지만 이 소식에 아일랜드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16일 3.50%였던 아일랜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7일 0.38%포인트 가까이 올라 3.8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7일 4.562%까지 치솟았던 고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일랜드의 국채 파산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금융정보기관 CMA 데이터비전에 따르면 아일랜드 CDS(국채 2년물)는 사상최고인 446.72를 기록, 전거래일보다 31베이시스포인트(bp) 올랐다.

제프리스의 유로환 담당수석 도미니코 크라판자노는 "아일랜드 국채를 사려는 매수자가 없다"며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투자자들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지적처럼 아일랜드에서 댕긴 불씨는 남쪽 포르투갈로 옮겨 붙었다. 포르투갈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777%을 기록했다. 역시 5월7일(6.047%) 이후 가장 높다. 은행 보고서 한 장이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을 재점화한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안정을 위해 아일랜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단 유로존의 나머지 국채 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어서 아일랜드에 대한 불안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지켜볼 문제다.


이와 관련 IMF는 "아일랜드는 IMF의 재정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일단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일랜드 경제 불안, 정치도…= 아일랜드는 정부가 재정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금융권이 좀처럼 기력을 찾지 못하면서 회생 노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설상가상 브라이언 코언 아일랜드 총리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 만취 상태로 출연했다며 야당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아일랜드 야당인 노동당의 조안 버튼 경제담당 대변인은 "아일랜드 국채 투매는 오언 총리의 행태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 경제 회생이 난망한데 국내 정치 리더십마저 불안해 외부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아치웠다는 주장이다.

아일랜드는 오는 21일 4년물과 8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영국 FTSE100 지수는 31.69(0.57%) 떨어진 5508.45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39.89(0.64%) 내린 6209.76, 프랑스 CAC40 지수는 14.28(0.38%) 하락한 3722.02를 각각 기록했다.

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0.61포인트(0.23%) 하락한 26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는 일주일새 0.7%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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