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두통은 뇌가 아픈 것? 두통의 모든 것

머니투데이 이영배 가천의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 | 2010.09.25 10:15

뇌는 통증 못 느껴… 자가진단은 금물 전문의와 상의

두통은 말 그대로 머리 부분에서 느끼는 통증을 말한다. 기원전 3000년경 고대바빌론 문서와 이집트 파피루스 문서에서도 두통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인류를 괴롭힌 흔한 증상이다.

문명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다양한 직업과 환경에 노출되면서 두통은 현대인에서 가슴통증, 피로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두통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두통을 '뇌가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의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머리의 통증은 뇌를 둘러싸는 뇌수막, 혈관, 근육, 신경분지들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당겨지고 눌리고, 수축 또는 확장하면서 조직 내에 있는 말초신경이 자극되고 이런 자극이 중추신경계로 전달돼 '머리가 아프다'는 통증으로 인지되는 것이다.

두통학회는 두통을 △긴장형 두통 △편두통△군집성 두통 △만성 돌발성 반두통 △구조적 병변과 연관성이 없는 원인 미상의 두통 등으로 분류한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두통이 긴장형 두통인데 갑자기 생긴 두통이 아니라 은근히 오래 전부터 아파왔던 증상으로 "머리가 띵하고 무겁다", "머리가 띠 두른 것 같이 조여 든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보통 오랜 긴장상태, 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어깨, 목덜미, 얼굴, 두개부위의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과 수축을 반복, 이로 인해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말초신경이 눌리며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편두통은 흔한 두통 중의 하나로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박동성 통증이 계속된다. 욱신욱신하는 두통이 주로 한쪽 머리에서 발생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게 된다. 이러한 편두통이 생기는 기전은 간단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에 의해 두개골 내외에 있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며 발생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꽤 있다. 아이들의 경우 두통보다는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45세 이전까지는 뇌졸중의 위험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두통은 없으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속만 울렁거릴 수 있으며 눈부심, 시야장애, 발음장애, 의식변화, 안구 운동이상, 편마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처럼 편두통은 한쪽이 아픈 두통이 전부가 아니라 경미한 증상에서 뇌졸중까지 이르는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는 두통으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증상이 올 수 있다. 실제로 속이 울렁거림을 위장관의 문제로, 어지럼을 빈혈이나 귀의 달팽이관, 혹은 아주 심각한 뇌문제로 혼자 판단해 수년간 몸과 마음을 고생시키는 환자들이 꽤 많다.

유발물질로는 초코렛, 치즈, 지방질 음식, 오렌지, 토마토, 양파, 붉은 포도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식품들에는 편두통의 유발물질인 티라민(tyramine)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집성 두통은 이름이 의미하는 것과 같이 한동안은 증상이 없다가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한동안 군집성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갖는다. 야간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며, 알코올에 의해 유발된다.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흔히 관찰되고, 박동성 형태를 가져며, 결막충혈, 콧물, 눈물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의 가장 큰 특징은 수년간까지도 증상이 없다가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수주동안 하루 중 일정한 시간 특히 야간에 발작성으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방치할 경우 만성화돼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을 초래 할 수도 있다.

진통제를 남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치료가 되지 않는 진통제를 남용하거나, 관련 없는 약물을 복용한 후 치료가 안된다고 오해해선 안된다. 특히 두통치료에 쓰이는 일부 약물은 주의를 요하는 만큼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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